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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일찍 자라버린 아이들, '성조숙증'의 고통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4-08-06
  • 조회 61
[최신혜의 色다른 성] 일찍 자라버린 아이들, '성조숙증'의 고통
요즘 어린이들은 빨라도 너무 빠르다. 3~4세 어린이가 스스로 유투브를 열어 뽀로로를 시청할 정도다. 과도하게 쏟아지는 정보로 지식도, 스트레스도 늘어난 아이들은 성(性)마저 조숙해지는 추세다.
야한 동영상과 잡지를 몰래 보고, 혼자 자위를 하는 현상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성조숙증’이라는 질환을 알고 있는가. 이 질환은 지난 2014년 7만2246명의 어린이에게 발병할 정도로 흔하다. 2010년 2만8251명에서 2.5배 증가한 수치다. 영양상태 불량, 비만, 다이옥신·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 가족력, 스트레스 등이 사춘기 발현을 당겨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
성조숙증의 대표증상은 8세 이하 여자 어린이에게 유방 발달이 시작되는 경우, 9세 이하 남자 어린이의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는 경우다. 여아에게서 외부 생식기 발달, 질 분비물 증가, 음모 발달, 질 출혈, 유즙 분비가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성조숙증은 ‘어리고 해맑은’ 아이가 놀라는 차원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성호르몬이 분비되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이 일찍 멈추게 된다는 점이다. 또 남자 어린이의 경우 ‘생식세포종(생식세포에서 유래하는 종양)’ 등 심각한 병적 원인에 의한 것일 수 있어 더욱 세심히 살펴야 한다. 뇌염, 뇌종양, 결핵성 뇌수막염, 수두증, 심한 머리 손상을 치료받은 후 나타날 수도 있고 갑상샘저하증, 난소종양, 선천성 부신피질 과형성증 등의 질환에 의해서도 성조숙증이 나타난다.
단국의대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성원 교수는 성조숙증을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 변화 질환군”이라고 설명하며 “사춘기 현상이 일찍 온 것이 확인되면, 우선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이 활성화된 것인지 확인한 후 골 성숙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다른 질환은 동반돼 있지 않은지, 사춘기 진행 속도가 얼마나 빠른 것인지, 사춘기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는 영양제·약물을 복용하는지 등을 고려해 정확한 진단을 내린 후 치료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꼭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니어도 치료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신체변화에 심리적 충격·불안을 느낄 경우다.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어린이들에게 유방·고환 발달은 충분히 충격을 줄 수 있다.
치료방법은 증상과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성선자극 호르몬분비 호르몬 유사체를 28일 간격으로 피하 또는 근육에 주사한다. 단, 여아는 만 9세 이전, 남아는 만10세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어린이의 심신 안정이다. ‘친구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심리적인 위축을 느끼지 않도록 가족들이 따뜻하게 배려해야 한다. 한편 영양소를 고루 잘 섭취하고, 햇볕을 쬐며 적절히 운동하는 등의 습관은 성조숙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생활용품 선택 시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박성원 교수는 “되도록 어린이용 샴푸, 로션 등 저자극 제품을 사용하고 라벤더 향, 티트리 오일 등 특정 아로마 제품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스포츠 서울 최신혜 기자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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